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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중남미 물류 허브로 도약 파나마를 주목하라 [세계일보 2006-10-29 20:54:11] 파나마 운하 확장이 국민투표로 결정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운하 확장에 드는 공사 비용은 52억5000만달러로 이 공사는 운하 개통 100주년이 되는 2014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파나마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횡단하는 최단거리(80㎞)에 위치하고 있으며, 1881년 프랑스에 의해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풍토병, 험난한 공사 과정 및 재정난 등으로 중단되었다가 미국인들이 공사를 맡아 1914년 8월15일 정식 개통되었다. 운하를 건설할 당시 굴토된 모래의 양은 약 1억5200만㎥로 화물열차에 이 모래를 싣는다면 지구를 네 바퀴 돌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이번 운하 확장 공사는 전 세계 선사들이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형 선박을 선호하는 세계적 추세에 부응해 현재의 운하 갑문 규모로는 통과가 불가능한 포스트 파나맥스급 대형 선박이 운하를 통과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운하를 통과하는 해상물동량 증가에 따라 교통량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운하가 확장되면 현재의 파나맥스 선박보다 규모가 큰 폭 49m 길이 366m의 초대형 선박의 통과가 가능해진다. 파나마운하는 해수면 운하인 수에즈운하와는 달리 구간 중앙에 위치한 해발 26m의 가툰(Gatun)호수의 물을 이용해 3개의 갑문을 통과하는 선박을 끌어올리고 내리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운하 확장공사 비용 중에서 약 절반인 25억달러는 2개의 대형 갑문과 록 설치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파나마운하는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과하는 선박 수는 한 해 1만4000여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로부터 미국 동부 연안으로 운송되는 전체 해상물동량의 약 40%를 파나마운하가 처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칠레에 이어 5위 사용국이다. 파나마는 운하 확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로 매년 GDP 성장률이 1%씩 늘어나고 2025년까지 수출이 현재의 3배로 증가한다. 15%에 달하는 현재의 실업률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을 정도로 운하 확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파나마 운하관리청은 확장 공사에 소요되는 재원 확충을 위해 현행 운하 통행료를 매년 3.5%씩 인상해 운하 처리 물량이 현재의 2배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을 올 4월에 발표해 운하를 이용하는 전 세계 선사들은 운하 통행료 인상 폭이 지나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나마운하관리청은 이번 운하 확장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을 위한 입찰 정보를 이메일(www.pancanal.com)을 통해 공고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 업체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는 운하를 갖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 이외에도 홍콩 다음으로 규모가 큰 콜론 자유무역지대와 함께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COPA항공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금융서비스 부문이 비교적 발달되어 있어 중남미 물류허브로 도약하는 나라다. 현재 파나마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외환은행 등을 비롯하여 9개 대기업 지사가 쿠바를 비롯한 중미 및 남미 북부지역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콜론 자유무역지대에도 수십 개의 우리 업체들이 중계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병길 외교통상부 중남미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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