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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대표주자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위기에 내몰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이들 자원부국은 그동안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으나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불안한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불안요인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이다. 브라질 정부는 통제목표치를 벗어나 있는 인플레이션을 강력히 억제하기 위해 현재 13%인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달 23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COPOM)를 열어 기준금리를 12.25%에서 13%로 0.75%포인트 인상했으나, 다음달 9~10일로 예정된 COPOM 회의에서 또 다시 0.5~0.75%포인트 인상을 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환율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때문에 수출이 급격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어서 브라질 증시는 최근 2개월 연속 외국인 투자가들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브라질 증시가 그동안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서브프라임 신용경색 위기 국면에서도 완만한 상승장을 나타내며 세계 투자가들의 부러움을 샀던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급변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브라질 시장이 이처럼 흔들리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완연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증시에서는 자원관련주와 에너지 관련주 등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영국의 슈로더 자산운용은 지난달부터 브라질 증시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 슈로더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다 높아진 대출금리가 브라질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도 브라질 주식을 '매각'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JP모건의 애드리언 모와트 아시아ㆍ신흥시장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인 "철광석, 석유, 철강 수출에 의존하는 브라질 경제의 구조상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에 쉽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과 국경을 맞댄 아르헨티나는 정국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중장기뿐아니라 단기적인 경제 전망조차도 안개속인 상황이다. 정부와 농업 생산자들 간의 갈등 해결 방안이나, 서민층의 생계를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인플레이션 문제 등에 대해서도 뚜렷한 정책적 해결책을 꺼내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보다 여섯단계 아래인 'B3'로 평가하고 있는 상태다. 정치ㆍ경제불안에 따라 페소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고, 해외로의 자산 유출도 심각하다. 아르헨티나의 부유층들은 페소화를 달러화로 바꿔 이웃 브라질이나 우루과이의 은행에 예치해두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경제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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