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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볼리비아 외교.통상관계 악화 전망 볼리비아 정부가 미국의 수입관세 면제 혜택 축소 움직임에 따라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로 수출시장을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볼리비아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폐지할 경우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최우선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볼리비아 정부의 마약퇴치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철회하고 미국의 '마약거래 블랙리스트 국가'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페루가 4%, 콜롬비아가 27%의 코카 재배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볼리비아는 5%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6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집권 이후 코카 재배 합법화 정책을 취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수입관세 면제 혜택 중단을 위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볼리비아가 장기적으로 수입관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91년부터 '안데스 국가에 대한 관세특혜와 마약퇴치 법안(ATPDEA)에 따라 세계 3대 코카인 생산국인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와 에콰도르에 대해 마약퇴치 활동에 협력하는 대신 수입관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후 미국 하원은 콜롬비아와 페루에 대해서는 1년,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에 대해서는 6개월 연장을 최종 승인했다. 반미(反美) 좌파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에게는 ATPDEA를 차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말 현재 볼리비아의 대미 수출액은 6천4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천만달러를 섬유류가 차지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은 각각 30억달러와 1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줄이더라도 브라질.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을 늘리면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볼리비아 정부는 보고 있다. 볼리비아가 미국에 대한 수출을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로 돌릴 경우 미-볼리비아 관계는 외교에 이어 통상 분야로도 확산되면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를 추방했으며, 앞서 6월 말에는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 주(州) 차파레 시(市)에서 활동하던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와 마약단속국(DEA) 직원들이 코카 재배농들에 의해 쫓겨났다. 남부 추키사카 주에서도 USAID 및 DEA 직원들에 대한 추방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2일 DEA 소속 항공기의 볼리비아 영공비행을 금지하는 등 반미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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