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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키코(KIKO)로 엄청난 환손실을 입은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멕시코와 브라질 등도 환손실로 인해 도산하거나 위기 상황에 봉착한 기업들이 속출하며 한국과 닮은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나 인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 기업들이 그들의 핵심사업과 상관없는 엄청난 `환도박`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달러의 급격한 강세로 전세계적인 환손실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계 금융회사인 씨틱퍼시픽의 직원들이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미국 달러화에 일방적 베팅을 해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홍콩 당국은 이에 대해 조사에 나선 상태다. 멕시코와 브라질 역시 상황이 비슷하며, 오히려 정도가 더 심한 편이다. 이들 기업들 역시 수백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십억 달러까지 손실을 입으면서 크게 동요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촉망받는 블루칩 기업인 `Aracruze Celulose`나 거대 재벌기업인 `Grupo Votorantim` 등이 포함돼 있고 맥시코의 또르티아 제조업체인 `Gruma`의 경우 무려 6억8400만달러의 환손실을 공개한 뒤 아예 거래가 중단됐다. 이 같은 고해는 이들 주식시장을 풍비박산으로 만들었고, 양국의 금융당국 모두 관련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일부에서는 브라질이 입게 될 환손실이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0여개의 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역시 통화 관련 파생상품을 활용했고, 달러가 9월 이후 엄청난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의 베팅이 크게 어긋난데 따른 결과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처음으로 환손실을 입은 업체는 육류를 취급하는 Sadia라는 기업으로 3억6000만달러의 환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후 주가가 45%나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이 기업이 통화파생상품에 투자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으며 단순히 펀더멘털만을 보고 투자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후 210억 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투자 사실이 알려진 `Cemex`란 기업도 56%나 주가가 빠졌다. 멕시코의 `Comercail Mexicana`라는 전자제품 판매기업은 14억달러에 달하는 환손실 비용으로 결국 이달 초 파산신청을 했다. 특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들 파생상품을 JP모간이나 바클레이즈 등 상업은행들이 주선한 것으로 드러나며 이 역시 비판을 받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들 은행들은 매력적인 금리에 자금조달과 환 거래를 주선했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가면서 은행들의 꾐(?)에 빠진 기업들이 엄청난 환손실을 입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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