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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前대통령 초대 사무총장 선출 반대" 우루과이 정부가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 초대 사무총장에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2003~2007년)이 선출될 경우 기구를 탈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EFE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루과이 정부는 오는 16~17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무총장 선출을 고집할 경우 남미국가연합을 탈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남미국가연합 출범 이후 남편인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을 사무총장 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우루과이 정부는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우루과이-아르헨티나 접경지역에 건설한 대형 펄프공장의 가동을 반대하는 아르헨티나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시위를 부추긴 사실을 들어 사무총장 선출에 반대해 왔다. 우루과이는 지난 2006년부터 핀란드 기업 보트니아(Botnia) 및 스페인 기업 엔세(Ence)의 투자를 받아 우루과이-아르헨티나 국경을 이루는 우루과이 강 인근 프라이벤토스 시에 2개의 대형 펄프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2개 펄프공장 건설에는 우루과이 민간투자 사상 최대 규모인 18억달러가 투입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환경파괴를 이유로 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속했으며, 급기야 엔세는 우루과이 내 다른 지역으로 부지를 옮겼다. 이후 양국을 잇는 국경 다리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봉쇄된 상태다.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집권 기간 양국관계가 10년만에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는 비난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바스케스 대통령의 발언은 아르헨티나 국민과 남미국가연합에 대한 도전"이라며 맞서고 있다. 한편 우루과이 일간 엘 옵세르바도르(El Observador)는 우루과이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페루, 칠레, 파라과이, 브라질,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무총장 선출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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