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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부는 외화 낭비를 막기 위해 자국민이 외국에서 신용카드로 소비할 수 있는 한도를 연간 5천달러에서 2천500달러로 절반 줄였다. 베네수엘라 정부 관보는 31일 새로운 조치가 새해 1월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새로 신용카드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해외여행에 필요한 달러화를 구입하는데 6개월을 기다리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원유수출로 획득하는 외화의 비중이 전체 수출액의 94%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만큼 외화 소비를 억제하려는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해외여행자가 정부 기관을 통해 고정환율인 2.15 볼리바에 달러화를 구매하도록 하는 등 외화 유출을 적극적으로 통제해왔다. 그러나 암시장에서는 달러화가 2배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외국에서 구입한 달러화를 암시장에 내다 파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콜롬비아 국경을 넘어갔다가 귀국하거나, 가까운 파나마로 여행 가서 신용카드로 달러화를 구입한 뒤 국내 암시장에 비싼 가격에 내다파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단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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