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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총선 앞두고 지지층 이탈 가속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메넴(1989~1999년 집권) 전 대통령이 현재의 부부 대통령 체제가 올해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넴 전 대통령은 전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의 지지세력이 이탈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넴 전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대통령의 가족들과 가까웠던 인사들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면서 "정치권에서 부부 대통령 체제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한해동안 인플레율 상승과 에너지난 가중,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안 추진 및 좌절 과정에서 확산된 농업 부문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국정수행 능력을 의심받을 정도의 지지율 추락세를 경험했다. 특히 국제금융위기와 세계경제 침체가 몰고온 여파는 지난 2003년 이후 계속돼온 아르헨티나 경제의 고도성장세를 크게 위축시키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를 궁지로 몰고 있다. 미주개발은행(IDB) 자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3년 8.8%, 2004년 9%, 2005년 9.2%, 2006년 8.5%, 2007년 8.7%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는 6.8%, 올해는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는 올해 아르헨티나의 성장률 전망치를 0.5%까지 낮춰잡았다. 부부 대통령 체제에 대한 거부감 확산과 경제위기 가속화는 오는 10월 총선을 앞둔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집권 페론정의당에게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달 말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부부를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커플 1위로 선정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위기 여파와 국내정치 불안 속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임기인 오는 2012년까지 권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뉴스위크의 지적처럼 아르헨티나의 부부 대통령 체제는 올해 총선을 전후해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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