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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자동차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동차 제조업체와 각국 정부는 새로운 난관에 직면하게 됐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배터리에 쓰이는 광물인 리튬의 전세계 매장량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볼리비아가 리튬 공급에 고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 헤럴트 트리뷴(IHT)은 2일 리튬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과 수입확대를 위해 리튬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볼리비아의 전략을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볼리비아산 리튬을 확보하려는 일본과 유럽 기업들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와 협상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볼리비아 정부내에 민족주의적 정서가 퍼지면서 상황이 녹록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의 열렬한 비판자로 유명한 모랄레스는 볼리비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도 국유화시킨 바 있다. 현재로서는 정부가 리튬을 단단히 장악하고 외국인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하자는 논의가 나오고 있으며 리튬이 매장된 지역의 토착 세력들도 저마다 한몫을 챙기려고 나서고 있다. 우유니 소금사막 지역 농부 대표인 프란치스코 키베르는 "우리는 볼리비아가 리튬의 사우디 아라비아가 될 수 있을 것임을 안다"며 "우리는 가난하지만 멍청한 소작농들은 아니다. 리튬은 국가의 소유겠지만 우리의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도 해외 자본의 기를 꺾지는 못해 일본 거대 기업인 미쓰비시와 스미토모, 프랑스 기업가 뱅상 볼로레 등은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임직원들을 볼리비아의 실질적 수도인 라파즈로 파견해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리튬 이온 전지로 달리는 자동차를 생산하려는 계획은 미국 자동차업계에서도 추진중이어서 제너럴모터스(GM)도 내년께 리튬이온 전지를 이용한 자동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니산, 포드, BMW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리튬 전문가들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중 가장 개발이 더딘 볼리비아가 리튬을 개발하려면 수억달러를 투자해야겠지만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볼리비아가 스스로 이같은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낳고 있다. 볼리비아가 리튬활용 방법을 두고 고심하는 사이 이보다 적은 양의 리튬이 매장된 다른 국가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미 국립지질조사국은 볼리비아에서는 궁극적으로 540만톤의 리튬을 채굴할 수 있으며 칠레에서는 300만톤, 중국에서는 110만톤, 미국에서는 41만톤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티베트의 소금사막에서 채굴한 리튬을 채굴해 판매하면서 주요 리튬 생산국으로 부상했지만 지질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은 볼리비아 이외 지역의 매장량만으로 점점 늘어가는 배터리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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