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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조용한 중재..역내 리더십 확인" 평가 최근 이루어진 좌익 게릴라 조직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인질석방 과정에서 브라질의 신중한 외교가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1일과 3일 FARC 인질 5명이 석방된 데는 브라질 정부의 신중하고 실용적인 역할이 크게 작용했으며, 이를 통해 남미지역 내에서 브라질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상파울루 주립대학(USP) 국제관계연구소의 조제 아우구스토 기욘 알부케르케 교수는 "이번 인질석방 과정에서 브라질 정부의 행동은 지난해 베네수엘라와는 크게 달랐다"면서 "콜롬비아 정부와 FARC 간의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브라질 정부는 정치적 의미를 배제한 채 인도주의 원칙을 내세워 헬기 제공 등 기술적인 지원활동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해 초 6명의 FARC 인질 구출 작전을 일종의 '정치적 쇼'로 만들었다는 것이 국제문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작전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갖는가 하면 "FARC를 교전단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해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콜롬비아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이번 인질석방 과정에서 헬기를 제공하는 것 외에 일체의 공식 활동을 드러내지 않았다. 발데마르 카르네이로 레앙 보고타 주재 브라질 대사도 언론 접촉을 극도로 피하면서 인질석방과 관련한 브라질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를 역임한 브라질 국제관계센터의 조제 보타포고 곤살베스 소장은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이 FARC 지도부와 꾸준히 접촉을 가지면서 FARC로부터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진행해온 정치적 접촉은 매우 신중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외교관 양성기관인 리우 브랑코 연구소의 아마도 루이스 세르보 교수는 "유엔 아이티 평화유지군 지휘와 함께 이번 FARC 인질석방 과정에서 보여준 브라질의 모습은 남미지역 내 리더십을 확인해주는 기회가 됐다"면서 "인접국 문제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과도하게 행사하지 않으면서 조용한 중재 역할을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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