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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과테말라, 안보리 이사국 후보 사퇴..파나마 추천 [뉴시스 2006-11-02 11:31] 【유엔본부=로이터/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남미 대표 자리를 놓고 팽팽한 대립을 펼쳐온 베네수엘라와 과테말라가 1일(현지시간) 후보를 사퇴하고 파나마를 대신 추천했다고 유엔 주재 에콰도르대사가 밝혔다. 디에고 고르도베즈 유엔 주재 에콰도르 대사는 이날 "베네수엘라와 과테말라 양국이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후보국 자리를 파나마에 양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가 비상임이사국 선출과 관련 회담을 진행한 이날 오후 늦게까지도 대체 후보로 파나마를 추천하겠다는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며 당시 바베이도스,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우루과이 등이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와 과테말라가 후보 자리를 양보함에 따라 파나마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유엔 총회 투표를 통해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유엔 총회 선출 뒤 이뤄지는 중남미 35개 유엔 회원국의 승인 역시 무리없이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국 교체와 관련, 게르트 로젠탈 유엔 주재 과테말라 대사는 "우리는 중미와 남미의 분열을 우려, 중남미 모두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국가를 찾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에 따라 파나마를 중미와 남미를 통합하는 국가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젠탈 대사는 또 자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양날의 칼"이라며 "미국의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해(害)가 될 때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니콜라스 마두로 유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베네수엘라는 유엔의 민주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유엔이 강대국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전 세계를 위한 평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미국의 유엔 주도를 꼬집어 비난했다. 지난 16일 192개 유엔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비상임이사국 선출 투표에서 과테말라는 109표를 얻어 76표를 얻은 베네수엘라를 큰 차이로 앞섰지만 2/3 이상 득표에 실패해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확정짓지는 못했다. 이후 양국은 47번이나 유엔 총회 재투표를 거쳤으나 승부는 판가름나지 않았다. 스코어는 미국이 지지하는 과테말라가 우세였다. 47차례 투표 가운데 단 한 번의 무승부를 제외하고 모두 과테말라가 베네수엘라를 앞섰다. 투표에서 비상임이사국 진출이 확정되지 못하더라도 표결에서 지는 국가가 후보 자격을 사퇴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이쯤 되면 베네수엘라가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관례상 익숙한 모습이다. 그러나 비상임이사국 선출 투표는 반미노선을 펼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과테말라의 힘 겨루기로 비화됐고 승부가 좀체 판가름나지 않았다. 배혜림기자 b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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