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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 오는 15일의 개헌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반 논쟁과 시위가 막바지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10일 폴란드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레흐 바웬사가 반대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입국하는 것을 막으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포함하는 모든 선출직 공직에 대한 연임제한 철폐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바웬사가 개헌 반대운동의 펼치고 있는 대학생들의 초청을 받고 입국하는 것을 봉쇄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바웬사 재단은 민주운동 대학생들로 부터 초청을 받았으나 베네수엘라에서 신변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자국 외무부의 통보에 따라 베네수엘라 방문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의 바웬사 입국 저지 지시는 한 인터뷰에서 민주운동 대학생들이 작년에 이어 다시 바웬사를 초청했다는 언급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와는 별도로 전국으로 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유대인 회당 테러사건과 관련, 야권과 민영매체들이 부당하게 정부에 책임을 전가시킴으로써 '종교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이 평소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특히 최근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난한 것을 빌미로 야권과 민영매체는 자신이 반 유대 정서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그들은 공개적으로 터무니 없는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야권의 어느 정치인이 또 어느 언론매체가 그같은 주장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달 30일 카라카스에 있는 유대교 회당이 괴한들에 의해 테러를 당하자 차베스 대통령은 즉각 이를 비난한 데 이어 당국이 11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는 1만5천여명의 유대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유대인 사회에서는 공공연하게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과 팔레스타인을 두둔하는 편향보도를 일삼아 온 관영언론이 반 유대인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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