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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남미에 막강한 외환보유고를 풀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11일 멕시코를 방문, 멕시코 기반시설에 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지난해의 약속을 재확인하며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싱다오환추(星島環球)는 중국의 남미 시장에 대한 공략이 올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4억달러는 남미에 대한 외환보유고 풀기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9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人民)은행장도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지에 풀겠다고 발언했다. 중국은 정초부터 남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 부주석은 8~22일 멕시코, 자메이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중남미 5개국과 몰타(유럽) 등 6개국을 순방한다. 그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등 경제 부처 고위 관료 10여명과 중국국가개발은행(CDB)의 장차오량(蔣超良) 행장을 동행했다. 또 후이량위(回良玉) 국무원 부총리도 7일부터 19일까지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바베이도스, 바하마 등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한다. 중국 최고 지도부 인사가 동시에 같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지난 1월 13일 중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과 한국에 이어 세번째로 미주개발은행(IDB)의 자금 공여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중국의 남미 사랑은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급강하 하면서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5억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중남미 신흥시장 개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경제위기로 미국의 위상이 추락한 가운데 개발도상국과의 공조를 강화해 중국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심산이 깔려있기도 하다. 한편 시 부주석은 이번 멕시코 방문에서 서방 국가에 대해 중국을 간섭하지 말라고 충고를 해 주목 받고 있다. 그는 11일 멕시코내 중국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혁명을 수출하지도 않았고 기아를 수출하지도 않았으며 남을 괴롭히지도 않았다”며 서방국가는 중국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헤랄드경제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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