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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4일 "미국 정부와 화해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임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닮지 말 것을 요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포함한 선출직 공직의 연임제한 철폐를 골자로 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이처럼 화해 제스처를 보내면서 "최소한 빌 클린턴 대통령 정부 시절의 수준을 회복하기 희망한다. 당시 관계는 좋지 않았으나 참고 견딜만 했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나아가 오는 4월 카리브해의 트리나드-토바고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담에 참석하겠다고 언급, 오바마 대통령과 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5일 개헌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성 여론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개헌안에 대한 지지율은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다탄날리시스의 조사에서 5%포인트, 관영 여론조사기구인 콘술토레스 30.11의 조사에서 7% 포인트 앞서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두 조사에서 유권자의 10%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혀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탄날리시스는 지난 3-9일 1천2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찬반이 각각 45%와 3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콘술토레스 30.11은 지난 6-11일 2천120명에게 물은 결과, 찬반이 각각 46%와 41%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2007년 12월에도 거의 같은 내용의 개헌안을 놓고 국민투표가 실시됐으나, 반대가 근소하게 많아 차베스 대통령의 종신집권 의욕이 일단 좌절된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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