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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진실과 위엄의 승리" 15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개헌안이 통과됐다고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티비사이 루세나 선거관리위원장은 94%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국민투표에서 54%의 찬성으로 개헌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고 차베스(54) 대통령은 2012년 12월 대선에서 본인이 원할 경우 출마가 가능하게 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1998년에 집권했다.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는 개헌안이 겨우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표 결과 차베스가 8% 포인트의 차로 승리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이번 국민투표는 대통령을 포함해 선출직 공직의 연임 제한 폐지를 골자로 한 개헌안에 대한 투표로 통과될 경우 차베스 대통령의 장기 집권의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되면 우리는 단합된 국민과 함께한 목소리로 '미래는 우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투표는 결국 '혁명적 민주주의' 혹은 '제동을 거는 반혁명적 시도'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밤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대통령궁 발코니에 나와 국가를 불렀으며 개헌안 통과로 "진실과 위엄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수도 카라카스에 모인 차베스 지지자들도 폭죽을 터뜨리고 경적을 울리면서 "차베스는 떠나지 않는다"고 개헌안 통과에 환호했다. 야당과 차베스 반대자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사회주의 쿠바를 본뜨면서 경제 운용에 실패하고 부패가 만연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개헌안 통과로 큰 타격을 받게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동안 "2027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싶다"면서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 가속화, 국가자산 매각 금지, 에너지 부문에 대한 국가통제 확대 등으로 요약되는 '차베스식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일단 국민투표에서 승리했지만 석유 판매를 통해 산업을 국유화하고 대외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그의 계획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된다. (카라카스 AP.AFP=연합뉴스)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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