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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남미의 볼리비아가 에너지와 군사 부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6일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1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이 2030년까지 전략적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볼리비아의 가스 생산과 가스관 건설에 우리는 관심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이 실제적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과 볼리비아 국영에너지회사 YPFB 간에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정에 서명했다. 가즈프롬은 볼리비아 남부 타리하 주와 동부 산타크루스 주의 천연가스 유전 개발 사업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지역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3천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즈프롬과 YPFB는 지난해 9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을 참여시킨 가운데 45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공동개발회사 설립에도 합의한 바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6년 5월 에너지 산업 국유화 조치 이후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자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등과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볼리비아에 헬기를 제공할 계획이며 가까운 시일 안에 첫 계약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 "볼리비아에 제공될 무기 목록이 확대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외교 소식통은 볼리비아가 테러 차단과 마약 밀거래 단속을 위해 러시아제 Mi-17 다목적 헬기 구매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양국은 군사 기술 교류 협정에도 서명했다. 볼리비아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찾은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의 투자를 바라며 러시아가 어떤 형태로든 남미로 돌아온 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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