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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개발 디국적기업 투자유치 난항 좌파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천연가스 산업을 전격 국유화한 볼리비아가 국유화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좌파 출신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천연가스 산업 국유화를 선언한 뒤 가스자원 개발을 위한 다국적 기업의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천연가스산업 국유화 이후 국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가스공급자로서의 지위에 타격을 입은 볼리비아가 다국적기업의 장기 투자를 유치하는데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16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과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정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이처럼 볼리비아가 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사실은 2006년 에너지산업 국유화로 입은 피해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로페즈 전 볼리비아 에너지장관도 "볼리비아가 투자 공백을 메우려고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는 현재의 경제환경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데올로기 문제 때문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영기업에 의존하려고 하지만, 효율적인 국영에너지회사는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뿐이고, 가즈프롬, 멕시코의 페멕세스, 베네수엘라의 PDVSA 등은 그렇지 않다"며 볼리비아가 기초가 허약한 외국 국영에너지 기업을 이용해 자국 에너지산업을 지탱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집권 이후 에너지 장관을 세 번이나 갈아치웠다. 볼리비아가 에너지산업을 국유화한 이후 '후유증'을 앓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듯, 오스카 코카 에너지 장관은 지난주 모랄레스 정권의 네번째 에너지 장관 취임 직후 자신의 최우선 책무는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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