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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최대항공사 국유화 겨냥 세계경제위기에 따른 항공기 수요 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가 아르헨티나 시장 공략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엠브라에르의 루이스 아밀톤 리마 중남미 담당 부사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Aerolineas Argentinas)가 향후 노선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항공기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마 부사장은 아르헨티나 항공기 시장 공략이 세계경제위기에 따른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엠브라에르 입장에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은 민간 상업용 항공기 뿐 아니라 군용 항공기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세계경제위기가 엠브라에르에게는 성장을 위한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형 항공기보다는 수요자의 요구조건에 맞는 중소형 항공기 생산ㆍ판매를 확대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엠브라에르는 세계 3위 규모의 항공기 제조업체로, 특히 중소형 항공기 생산에 강점을 갖고 있다. 현재 전체 수출량의 60%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부터 엠브라에르와 접촉을 갖고 브라질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의 차관을 받아 중부 코르도바 지역에 항공기 부품 생산공장 건설하는 문제를 추진해 왔다. 최근 국유화가 결정된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선 조정 및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76~120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 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11일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의 소유주인 스페인 기업 그루포 마르산스(Grupo Marsans)와 벌인 인수 협상을 매듭지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마르산스에 지불하기로 한 인수금액은 1억9천300만달러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하원과 상원은 지난해 12월 3일과 17일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에 대한 국영화 법안을 각각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으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관보를 통해 국영화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 1990년 민영화된 뒤 2001년부터 마르산스에 의해 운영돼온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18년만에 국영 항공사로 되돌아가게 됐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2001년 마르산스에 매입될 당시 9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었으며, 크레디 스위스가 평가한 가치는 4억5천만달러 정도다.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자회사인 아우스트랄(Austral)과 함께 아르헨티나 국내선의 80%를 차지하는 대형 항공사지만, 그동안 대규모 부채와 노사 갈등으로 운항 노선을 자주 변경하는 등 말썽을 빚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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