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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래 최악가뭄..농가부채 감소, 대출이자 인하 요구 아르헨티나 농민들이 농가부채 감소와 대출이자 인하를 요구하며 은행 지점을 점거했다고 아르헨티나 국영 통신사 텔람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50여명의 아르헨티나 농민들은 이날 오전 엔트레 리오스 주(州) 하젠캄프 시(市)에 위치한 은행인 누에보 방코 지점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농민들은 "50년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가 계속되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든데다 수출까지 감소해 은행 대출금을 상환할 여력이 없다"면서 부채 조정과 대출이자 인하를 요구했다. 엔트레 리오스 주 농업협회의 알프레도 안젤리 회장은 "많은 농민들이 가뭄으로 곡물을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고 있으나 은행은 높은 이자율을 적용해 대출금 상환을 독촉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요구한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젤리 회장은 지난해 3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인플레 억제를 내세워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를 발표한 이후 100일 넘게 계속된 농업 부문 파업과 시위를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한명이다. 이날 은행 지점 점거시위는 데보라 지오르지 산업부 장관과 농업단체 대표들의 대화를 하루 앞두고 벌어졌으며, 플로렌시오 란다라소 내무장관은 "농민들의 점거시위가 정부와 농업 부문의 대화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가뭄에 따른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4일 중 정부와 농업단체 간에 대화를 갖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농업단체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수용하면서도 지난 20일 낮 12시부터 코르도바 주에서 곡물 및 육류 반출 중단을 시작했으며, 24일 낮 12시까지 반출 중단을 계속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재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08~2009년 곡물 수확량이 예년보다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곡물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경제 전반에 엄청난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가뭄 피해가 심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농민들에게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 연기, 비료가격 인상 억제 등 조치를 취했으나 농업단체들은 가뭄 피해 규모에 비해 정부 대책이 불충분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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