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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관리기관 설립 추진..농업부문 "긍정 검토" 아르헨티나 정부의 곡물시장 국유화 방안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고 EFE 통신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는 전날 "곡물가격 결정 등에 개입하기 위한 국영기관 설립을 검토 중"이라면서 "이 문제는 대통령 포고령이 아니라 의회 심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렌시오 란다소 아르헨티나 내무장관도 "농업 부문에 대한 정부 개입 확대와 관련된 모든 정책은 반드시 의회 승인을 거칠 것"이라면서 "국영기관이 설립될 경우 특히 중소 농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두, 밀, 옥수수 등 곡물가격 결정 과정에 대한 정부 개입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파업 돌입을 경고했던 농업단체 대표들도 전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친 뒤 "정부의 농업정책에 관한 대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국영기관 설립 가능성을 높였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1일 의회에서 행한 연례 연설을 통해 "세계경제위기에 맞서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정부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농업 부문 고용 유지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절한 개입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국영기관 설립안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농축산물 시장 국유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옥수수 생산 세계 2위, 대두 생산 세계 3위 국가로, 정부가 곡물과 관련 파생상품의 구매와 판매를 전담하고 가축시장에도 개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방안이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는 민간연금 펀드 자산의 국유화 계획을 발표해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농업 부문과의 갈등 해소를 위한 합의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4대 농업단체 대표들은 전날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회동을 갖고 유제품과 밀, 쇠고기 생산업체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정에 합의했다. 이 합의를 통해 지난해 3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물가 억제를 내세워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안을 발표한 뒤 1년 가까이 계속돼온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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