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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처럼 산이 많은 나라는 ‘와이브로’가 꼭 필요합니다.” 지난해 11월 21일 이명박 대통령 남미 순방 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와이브로에 대한 관심에 이 대통령은 이같이 답했다. 이 발언은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 외교’의 한 단면으로 소개된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당시 정부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민관 공동 남미 3개국 IT 3대 서비스(와이브로•DMB•IPTV) 시장 개척단이 뜬다. 지식경제부는 KOTRA•대한상공회의소 등 정부•민간기관과 공동으로 100여명 규모의 대규모 남미 경제협력사절단(단장 김영학 지경부 제2차관)을 콜롬비아•페루•브라질 3개국에 9일부터 파견한다고 4일 밝혔다. 개척단은 이 대통령 남미 경제외교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꾸려졌다. 정상회담에서 ‘씨앗’을 뿌린 지 3개월여 만에 민관이 함께 ‘열매’를 맺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다. ‘우리나라 IT의 세일즈 활동 전개’를 핵심 목표로 정한 사절단은 플랜트•SOC•에너지사업 프로젝트 수출 활동 지원, 양국 간 FTA 추진 분위기 조성 등에도 나선다. IT 수출 지원을 위해 3국 핵심 도시인 보고타(콜롬비아)•리마(페루)•상파울루(브라질)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로드쇼’를 개최한다. 현지 정부와 업계 대표 등을 초청한 가운데 와이브로•DMB•IPTV 등 우리 첨단 기술을 삼성전자•포스데이타•창해엔지니어링 등이 시연하고 기업이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 상담회와 비즈니스 포럼도 연다. 시연회와 상담회에는 현지 정부 관계자 외에 텔레포니카•앰브라텔•브라질텔레콤•Vivo 등 현지 유력 통신사들이 참여, 국내 기술 및 서비스 구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지에서 우리 IT 제품과 서비스•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향후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개척단 활동은 IT 수출 확대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와 첨단 IT 서비스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아직 수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작지만 앞으로 우리의 ‘먹거리’ 가능성이 큰 품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DMB•와이브로 등 13개 품목의 IT 해외진출협의회를 구성하고 수출 활성화를 위해 58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지난 3일 밝힌 바 있다. KOTRA는 이들 품목의 주요 수출 추진 대상 국가로 중남미를 선정, 이명박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 때부터 공을 들여왔다. 초기 단계고 시장 개척이 어렵지만 한 나라 공략이 완료되면 인접 국가에서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FTA 추진에 앞서 첨단 IT 서비스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한철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와이브로 등 우리 최첨단 IT가 수출될 수 있도록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사절단은 우리 기술을 빨리 알리고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원준 포스데이타 차장은 “와이브로는 유선인터넷 망이 잘 갖춰진 선진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떨어진 중남미 시장이 기회가 된다”며 “브라질은 나라 면적도 넓어 투자 효율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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