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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여명 활동..차베스 경호까지 관여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피델 카스트로를 '정치적 스승'으로 모시면서 친 쿠바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국내에서 쿠바의 영향력이 확대일로에 있다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스페인어 신문 엘 누에보 에랄드가 5일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쿠바 정부가 파견한 4만명의 인력이 의료, 농업, 상업, 에너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차베스 대통령의 신변경호까지 쿠바 관계자들이 관여하고 있다는 게 특히 주목된다. 군 소식통들은 차베스 대통령의 신변경호에 쿠바 전문가들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대통령궁 미라플로레스의 상황실과 군부 심층부에도 쿠바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또 최근 전국 경찰을 감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쿠바 고문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 지질탐사, 광산개발 분야에서도 양국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립지질.광산원의 아빌로 라바르카 원장은 "금, 다이아몬드, 니켈, 소금, 칼슘 등 자원의 매장 여부,매장량을 확인하고 채굴까지 협력하는 수 십개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쿠바 전문가 60명이 광물탐사 및 개발과 관련하여 11개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데 니켈의 경우에는 쿠바가 세계 6위 생산국이고 베네수엘라는 가공시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엑토르 나바로 베네수엘라 교육장관은 지난 2월 카라카스에서 발행되는 신문 엘 우니베르살과 회견에서 쿠바 교육전문가들이 공교육분야에서 유익한 조언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구체적으로 "수학과 언어구사력에서 교육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쿠바 인력의 활동은 뭐니뭐니해도 전국 조직을 갖고 있는 '바리오 아덴트로(마을 안으로)' 프로그램으로 서민들을 위한 보건, 교육, 사회봉사 활동이 망라된 지원 사업이다. 양국은 이 밖에 30개 이상의 공동투자와 300개 공동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는데 그 규모가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통들은 추산하고 있다. 카라카스 소재 카리콰오 동물원의 사자, 기린, 하마 등의 동물도 아바나 동물원에서 보내주고 있는 만큼 베네수엘라 국민의 생활 전반에서 쿠바의 손길을 감지할 수 있다. 쿠바 당국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특별대접에 호응하여 차베스 대통령에 정성을 쏟고있다. 쿠바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최근 차베스 대통령에게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준 개헌안 국민투표가 끝난 후 여실히 드러났다. 쿠바 당국은 차베스 대통령이 승리 연설이 시작되자 정규 TV방송을 중단하고 바로 현장 생중계를 했다. 쿠바 정부는 대규모 인력을 보내는 대신에 산유국 베네수엘라로부터 하루 9만~13만 배럴의 원유를 특혜 조건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쿠바가 섬나라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인터넷 회선 확보도 베네수엘라에 의존하고 있다. 라미로 발데스 정보기술.통신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2010년까지 카리브해를 건너 베네수엘라까지 1천500km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겠다고 밝히고 그렇게 되면 현재와 같이 위성을 이용하는 방법보다 속도가 무려 1천 배나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간의 선의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에서 이익이 상충되는 부분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개헌안 통과에 따라 차베스 대통령 정부와 장래에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쿠바 당국은 국민투표 3일 만에 서둘러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강 지역 농지개발 사업에 수 천명의 농부를 파견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베네수엘라 농산물생산업자연맹의 구스타보 모레노 회장은 "여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즉각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병석에 있는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남미 좌파세력의 지도자를 자임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자국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언제까지 쿠바와 특수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특혜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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