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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ㆍ우루과이ㆍ아르헨ㆍ파라과이 직접 영향 세계경제 위기가 남미권 정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남미권이 올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칠레ㆍ우루과이ㆍ아르헨티나의 대선 및 총선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파라과이의 경우 사상 첫 중도좌파 정권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우루과이에서는 10월, 칠레에서는 12월 대선이 실시될 예정이며, 아르헨티나에서는 10월에 총선이 치러진다. 이들 4개국은 선진국 경기침체와 원자재 및 농축산물 국제가격 하락으로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신용경색까지 겹치면서 올해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칠레는 구리, 우루과이는 쇠고기,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는 대두가 주요 수출품목이다. 남미의 모범 경제국으로 일컬어지는 칠레는 지난 1월 수출이 지난해 1월에 비해 38.4% 줄어들고, 경제활동지수는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4% 하락률을 기록했다. 칠레 정부는 지난해 3.4%를 기록했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는 2~3%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 경제기관들은 -1~1%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보조금 지급 확대, 공공사업 확충, 세금 감면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어느 정도나 효과를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경제 상황은 올해 대선에서 중도좌파 연립여당인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의 승리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콘세르타시온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1994~2000년 집권)은 경제 문제에 대한 언급을 가능한 회피하고 있으며,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인 출신 야권후보인 세바스티안 피녜라는 칠레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6%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우루과이 역시 올해 성장률이 정부 추산 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에 이은 정권재창출 전략에 차질이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민간 경제 전문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0~2%다. 쇠고기 수출과 관광산업, 금융업 등이 강세를 보여온 우루과이 경제는 지난 1월 수출이 8.1% 감소한 사실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집권 중도좌파 연합체인 확대전선(FA)의 지지율을 60%에서 40%로 끌어내렸다. 연방하원의원의 절반, 연방상원의원의 3분의 1을 선출하는 아르헨티나 총선 역시 경제 문제가 최대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7.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4%(민간 전망 -2.7~1%) 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수출도 지난 해 1월 대비 36% 감소세를 나타냈다. 2003~2008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이 8%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서는 말 그대로 총선에서 내세울 것이 없는 궁지로 몰린 셈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올해가 총선의 해인 점을 감안해 민간연급 펀드 국유화 등으로 조성된 자금 220억달러 이상을 방출할 계획이지만 한때 60%에 육박하다 지금은 30% 미만으로 추락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보수우파 정권의 61년 장기집권을 종식시키면서 지난해 8월 취임한 중도좌파의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정부도 경제위기 충격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라과이는 지난 6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도 5.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남미 최빈국 탈출을 위한 꿈을 키워왔다. 파라과이 정부는 올해 성장률이 6%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민간 부문은 -1.7~-0.8%로 예상해 정부 발표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수출이 11.3% 감소한 사실을 들어 민간 부문의 전망이 더 정확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농업국가인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는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사상 최악의 가뭄 사태도 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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