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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룰라 회동서 협의..베네수엘라 의존도 낮추기 미국이 브라질산 석유 및 파생제품 수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를 위해 양국 정부가 비공식 접촉을 갖고 있으며, 오는 14일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워싱턴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협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시도가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나아가 석유 수입선을 베네수엘라에서 브라질로 대체하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주요 산유국으로 외화 획득의 94%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한 석유 수출량은 전체 생산량의 40~7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할 경우 베네수엘라로서는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의 브라질산 석유 수입 확대 입장에 대해 룰라 대통령도 브라질산 석유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상회의 결과와 베네수엘라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문은 이와 관련, "모든 것은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향후 수년간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해안에 걸쳐있는 심해유전 개발을 어느 정도나 이루어낼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말해 미국에 대한 석유 수출 확대가 심해유전 개발과도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로서도 미국의 석유 수입 확대 의지를 확인할 경우 심해유전 개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되는 셈이다. 미국의 전체 석유 수입량 가운데 베네수엘라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1%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 심해유전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을 대체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간의 에너지 협력관계와도 맞물려 있어 쉽게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오는 13일 미국에 도착해 다음날 오바마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정상회의를 가진 뒤 뉴욕으로 가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브라질 경제 전문 일간 발로르(Valor)가 공동주최하는 바이오 에너지 국제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외국 정상과 회동하는 것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와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에 이어 룰라 대통령이 세번째다. 오바마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워싱턴 정상회의에 이어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역시 다음달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개최되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에서 잇따라 회동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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