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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대응전략 집중.."G20 역할 강화 원칙 협의 가능성" DDA 협상, 유전개발, 미-중남미 관계개선 협력 기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14일 워싱턴 정상회의에서는 세계경제위기 해소를 위한 공동전략을 마련하는 문제가 집중적으로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현재의 세계경제위기에 맞서기 위한 '합의된 전략'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정상회의가 다음달 2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G20의 역할과 관련해 깊이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소재 연구기관인 '미주대화'의 피터 하킴 소장은 13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G20의 역할에 관해 원칙을 세우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브라질이 미국의 입장을 합리적인 선에서 수용할 경우 다른 G20 국가들도 따라올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오바마-룰라 정상회의의 의제가 G20 정상회의와 세계경제위기 뿐 아니라 에너지 및 바이오에탄올, 보호무역주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더(DDA) 협상, 다음달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 등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킴 소장은 의제가 지나치게 넓게 설정될 경우 정상회의가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브라질이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대해 지나치게 강한 불만을 제기할 경우 미국은 DDA 협상의 형평성을 들어 브라질에 대해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식의 소모적인 정상회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도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의제에 관해 룰라 대통령과 협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해 세계경제위기 외의 다른 문제들이 핵심 의제에서 다소 비켜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중남미연구소의 리오던 로트 소장은 2주 전 아모링 장관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보호무역주의를 피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DDA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사실을 들어 DDA 협상과 관련한 진전된 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로트 소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DDA 협상과 관련해 룰라 대통령과 협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서는 DDA 협상이 빠른 시일 안에 재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트 소장은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를 대신해 브라질산 석유 수입 확대 입장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브라질의 심해유전과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연계하는 3각 협력체제 구축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미국으로서는 골치 아픈 베네수엘라와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로트 소장은 또 미주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두 정상 간에 적지않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주정상회의를 통해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남미 좌파 정상들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의에서 사전협의를 거쳐 남미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그동안 극성을 부린 반미(反美) 목소리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하킴 소장은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미국-베네수엘라 긴장 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적극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이 그동안 남미 좌파 지도자들을 다루는데 능숙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중남미와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유익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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