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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워싱턴 정상회의에도 불구, 쿠바의 미래는 여전히 민감한 문제로 남을 것이라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4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50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미-쿠바 관계 개선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내세운 셈이다. 그러나 브라질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이 쿠바와의 친분관계를 내세워 지나치게 미-쿠바 관계에 관해 언급하면 부작용이 초래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쿠바 정부도 브라질의 개입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2월부터 실권을 장악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오바마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통해 해결하겠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이날 정상회의를 계기로 쿠바 문제는 앞으로 미국과 브라질 간에 주요 협의 대상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오바마 대통령 정부의 쿠바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호르헤 피뇽 연구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브라질과 쿠바의 우호적인 관계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정부가 룰라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로 평가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나 러시아처럼 쿠바를 '반미(反美) 기지'로 삼으려고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룰라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음 달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해 중남미 국가들의 견해를 듣는 것이 미국-쿠바 및 미국-중남미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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