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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출신 좌파정당 17년만에 집권 전망 오랜 내전 끝에 게릴라 투쟁을 접고 제도권 정치에 진입한 좌파 정당이 17년 만에 집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의 역사적인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다. 이날 오전 7시 엘살바도르 전역에서 시작된 투표는 투명하고 순조롭게 진행돼 오후 5시(한국시각 16일 오전 8시) 완료됐다고 선관위는 발표했다. 선관위는 투표가 종료되고 2시간 30분 이후에 최초의 개표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출구조사 결과는 법적으로 그 이후에 발표하도록 되어 있다. 확실한 당락은 16일 오전(한국시간 16일 오후)에야 판명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좌파 파라분도 마르티 해방전선(FMLN)이 17년만에 의회 선거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데 이어 그 기세를 몰아 대선에서도 승리, 20여년 간의 친미 우파 정권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돼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전국 곳곳 투표소에는 2만명에 이르는 치안요원과 함께 4천명에 이르는 국내외 감시단이 배치됐는 데 선거운동 기간중의 열띤 경쟁과는 달리 별다른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권자 430만명 가운데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20%의 유동층이 결국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던 이번 투표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엘살바도르 국적자 250만명 가운데 상당수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FMLN의 마우리시오 푸네스 후보는 이날 투표를 한 후 "유권자들은 변화를 바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자신했다. 집권우파 전국공화연합(ARENA)의 로드리고 아빌라 후보는 좌파가 승리하면 베네수엘라 및 역내 인기영합세력들의 위성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좌파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계속 우세를 유지했으나 막판에 안토니오 사카 대통령이 "집권당 후보를 승리를 낙관할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다"고 밝혀 좌파 승리 분위기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7만여명이 학살된 1980-1992년 내전 기간에 우파 군부정권을 지지했던 미국은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후보자 측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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