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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ㆍ칠레식 항공산업 육성 지향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사(社)가 운영하는 군용기 생산공장을 국유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법안을 통해 중부 코르도바 지역에 위치한 록히드 마틴의 생산공장을 국유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코르도바에서 열린 대중집회를 통해 행한 연설에서 "기간산업 분야의 하나인 항공산업 기술을 국가 소유로 돌리기 위해 록히드 마틴 사의 공장을 국유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의 생산공장은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 시절부터 운영돼 왔으며, 현재 1천1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시절인 2007년 중반부터 국유화 논의가 제기돼 왔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아르헨티나 정부와 록히드 마틴 사이에 항공기 제조기술 이전에 관한 협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록히드 마틴 생산공장에 대한 국유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브라질의 엠브라에르(Embraer) 및 칠레의 에나에르(Enaer)와 같은 대형 항공기 제조업체를 육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앞서 지난달에는 스페인 기업인 그루포 마르산스(Grupo Marsans)가 소유하고 있던 최대 항공사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Aerolineas Argentinas)에 대한 국유화 협상을 마무리했다.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1월 초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의 국영화 방침을 밝혔힌 바 있다. 지난 1990년 민영화된 뒤 2001년부터 마르산스에 의해 운영돼온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는 18년만에 국영 항공사로 되돌아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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