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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부가 유가 하락으로 재정수입 감소가 예상되자 증세와 국채 발행으로 이를 충당하고 재정지출도 줄이기로 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1일 TV 연설에서 올해 재정수입이 애초 예상치보다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충당하기 위해 판매세율을 9%에서 12%로 늘리고 국채 발행도 3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의회에 이 같은 내용의 입법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지난해 유가를 배럴당 60달러로 예상하고 예산안을 만들었지만 예상 유가를 배럴당 40달러로 낮춰잡은 경정 예산안은 727억달러의 재정수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 발행 규모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은 220억볼리바르(102억달러)의 국내통화 채권을 추가로 발행할 것이며 이에 따라 대내채무가 올해 말에는 645억볼리바르(299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러나 국채 발행 시점과 구체적인 상환기간 및 이자율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향후 수년간 공공지출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며 고위 공직자의 봉급을 삭감하고 관용차량 등에 대한 과도한 지출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유가 하락과 외환보유액 감소로 자국 통화에 대한 평가절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경고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은 평가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석유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3%나 되며 정부 재정수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차베스 대통령은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던 시기 막대한 오일 달러를 빈곤층 의료와 교육 등에 지출해 인기를 누렸지만 지난해 7월 정점에 달했던 유가가 최근 65%나 떨어지자 재정수입 감소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TV에 방영된 각료회의에서 오는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랍과 남미 국가들의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이란 등 중동국가들과 일본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라카스 AP.AFP.로이터=연합뉴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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