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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규제 시스템 구축, IMF 재원 확충 지지 = 브라질이 다음달 2일 열리는 영국 런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금융규제 문제에서는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9일 보도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금융규제 강화와 IMF 개혁이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EU는 금융시장과 금융기구에 대한 글로벌 규제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미국은 금융규제를 각국의 결정에 맡기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브라질은 은행 등 금융기관 국유화를 통해 얻은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국내 규제' 입장에 반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 엔리케 메이렐레스 중앙은행 총재 등이 일제히 나서 금융위기 해소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은행 국유화를 적극 강조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금융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국가들일수록 은행을 국유화해야 한다"면서 미국 및 유럽 선진국들이 파산 직전의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부실은행을 국유화해 건전성을 되찾고 신용을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만테가 장관과 메이렐레스 총재도 "브라질에서는 국영은행이 금융위기에 저항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국영은행이 신용 회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은 IMF의 대출재원을 5천억~7천500억달러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히 IMF의 민주적 운영과 대표성 및 투표권 확대를 전제로 분담금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도 이미 밝힌 상태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탈리아 잡지인 '레스프레소(L'Espresso)와의 회견을 통해 IMF 내 브라질의 대표성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앞서 지난 16일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도 전날 이 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브라질은 G20에서 국력에 맞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IMF 뿐 아니라 세계은행까지 포함해 투표권이 확대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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