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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ㆍ무역거래 다양화..기축통화 대체 논의 가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기축통화를 다양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FP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런던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취재진에게 "브라질은 기축통화로 미국 달러화에만 계속 의존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외환보유액 유지나 무역거래 등 외환ㆍ통상정책에서 기축통화를 달러화만이 아닌 다른 통화로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룰라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새로운 기축통화 도입 논란과 관련돼 주목을 끌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브라질리아에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정상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달러화를 대체하는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해 새 기축통화 도입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정부 고위 관계자는 "브라질은 새 기축통화 문제를 놓고 미국 정부와 대립할 뜻은 없지만 제안 자체는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G20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기축통화 대체 제안이 공식적으로 거론될 경우 이에 가세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브라질은 이미 아르헨티나와의 교역에서 미국 달러화를 배제하고 상호 자국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실시하는 등 탈(脫) 달러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관리하는 특별인출권(SDR)을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가 "새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가 극히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수개월 안에 이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는 등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상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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