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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잔치' 에콰도르 억만장자 대선후보 계좌 동결  
 
[연합뉴스   2006-11-19 02:55:22]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오는 26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둔 남미 에콰도르의 억만장자 대선후보가 '돈잔치' 비난을 들을 정도로 선거자금을 뿌리다 자신의 은행계좌가 동결되는 일을 당했다.

18일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콰도르 선거재판소는 국가재건제도행동당(PRIAN) 소속 알바로 노보아(55) 후보에 대해 선거비 지출 한도를 넘어섰다며 이런 조치를 취했다.

선거재판소는 노보아 후보가 지난달 25일과 이달 14일 사이에 근 100만 달러의 선거비를 지출, 이 기간 정해진 대선후보 선거비 지출 한도액을 30만 달러 이상 초과했다고 계좌동결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바나나 재벌' 노보아 후보는 무소속 극좌파에다 '반미(反美)-친(親)차베스' 성향 라파엘 코레아(43) 후보의 급진성을 비난하며 지지기반 확대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중도우파 이미지를 내세우는 그는 막대한 부를 이용해 빈민들의 표를 매수하려 한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빈민 거주지를 방문해 컴퓨터를 기증하는 등 자신의 세번째 대권도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노보아 후보의 물량공세에도 불구, 코레아 후보는 이번주 여론조사에서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장관 출신의 코레아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에콰도르의 외채상환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국제 투자자 및 금융기관들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선거 막판전에 돌입하면서 코레아는 '보수 기득권층 타도' 보다는 빈민을 위한 주택 건설 및 일자리 창출 등 온건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선거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노보아 후보의 부인 아니베야 아신은 선거재판소의 이번 결정이 속임수라며 항소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에콰도르 대선은 중남미 정치지형에도 간단찮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미 니카라과 대선에서 산디니스타 공산혁명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16년 만에 권좌에 복귀한 가운데 코레아 후보가 최종 승리한다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중심의 중남미 좌파 벨트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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