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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부정적 입장 표명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영국에 대해 말비나스 섬(영국명 포클랜드 섬) 영유권 협상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런던에서 아르헨티나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말비나스 섬에 대한 영유권이 아르헨티나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서 영국 정부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27년 전인 지난 1982년 영국을 상대로 발생한 72일간의 전쟁에서 패한 뒤 말비나스 섬에 대한 영유권을 넘겨주었다. 당시 전쟁에서 영국군 255명과 아르헨티나군 650명이 사망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영유권을 상실한 4월 2일을 '말비나스의 날'로 정했으며,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이 영유권 회복 주장을 담은 연설을 관례처럼 해오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영국 정부에 영유권 협상 문제를 놓고 협의하려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세계경제위기 극복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된 G20 정상회의의 취지를 흐릴 수 있다며 언급 자체를 꺼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28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개최된 세계진보정상회의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만나 협상 의사를 밝혔다. 브라운 총리는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으며, "현재 중단돼 있는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섬을 잇는 민간 항공기 재취항 문제만을 협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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