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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對중남미 패권 추구하지 않을 것"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7일 미국과 남미지역 간 마약퇴치기구 창설을 제의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아랍 위성 TV인 알-자지라와의 회견을 통해 "남미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마약밀매 행위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남미가 공동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과 남미 국가의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협의회 창설을 제의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중순 워싱턴 방문 당시에도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브라질은 물론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칠레 등과도 우호관계를 맺기 바란다"면서 "마약퇴치를 위해서는 콜롬비아에 대한 경제ㆍ군사적 지원이나 볼리비아에 대한 기부금 공여에 그쳐서는 안되며, 관련된 모든 국가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세계 3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ㆍ페루ㆍ볼리비아 문제 외에도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접경지역인 이른바 남미삼각지대를 대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마약밀매 및 돈세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남미 공조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의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지역과의 관계에서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를 통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회동하기 바란다는 뜻도 나타냈다. 룰라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의 회동을 위해서는 미주정상회의가 좋은 기회이며, 두 정상 간에 좋은 만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회동을 중재할 뜻이 있다는 점도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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