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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페루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동해안 채낚기 어민들은 오징어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9일 강원도환동해출장소와 전국근해채낚기연합회 등에 따르면 페루에서 수입하는 전체 수산물 가운데 냉동, 건조, 조미 등 오징어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비교적 높은 실정이다. 오징어는 동해안에서 어획되는 수산물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어종이어서 채낚기 어민들은 관세가 철폐되고 수입량이 늘어날 경우 어가 하락은 물론 수산업 생산기반 약화 등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전국근해채낚기연합회 이병찬 씨는 "국가 전체적으로 FTA가 필요한 만큼 반대를 하지 않지만 국내산 오징어도 남아도는 판에 외국산 오징어가 무분별하게 수입될 경우 어가 하락으로 채낚기 어민들의 설자리가 없어진다"며 "농업과 같은 소득보전직불제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어민 진명호 씨도 "어민들은 고유가와 기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관세를 낮추면 견디기 어렵게 된다"며 "행정적 뒷받침과 함께 수입산 오징어의 국내산 둔갑을 막을 감시 감독이 있어야 자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오징어 가공업계에서는 생산의 원가절감에 따른 가공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반기고 있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 관계자는 "한.페루 FTA 추진과정에서 동해안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정부와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도 페루와의 FTA 추진에 따른 오징어 채낚기어민과 가공업체 등의 의견 정취, 관세 인하에 따른 수입물량 증가 및 국내산 대체 가능성 등을 파악 중이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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