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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장악 보수야당 선거일정 거부에 반발 사회주의적 개혁을 추진해온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보수 야당의 거부로 개헌에 따른 선거 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단식에 돌입했다. 9일 EFE 통신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2월 6일로 예정된 대선 및 총선 실시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의회에 촉구하며 자신을 지지하는 노동ㆍ사회단체 대표들과 함께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여.야는 전날부터 대선ㆍ총선 실시안을 놓고 의회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야권이 선거일 변경을 주장하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1월 25일 국민투표를 통과하고 2월 7일 선포된 사회주의 개헌안은 60일 안에 선거 일정을 결정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지난 7일까지 선거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결정해야 했으나 여.야 대치 국면이 이어지면서 개헌안 규정 시한을 이미 넘긴 상태다. 하원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이 다수당이지만 상원은 보수우파 야당이 장악하고 있다. 앞서 MAS는 지난 6일 "야권이 대선ㆍ총선의 연기를 주장하며 선거 일정을 방해할 경우 전원 의원직을 사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AS 의원들이 사퇴할 경우 의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고, 모랄레스 대통령은 의회 협의 및 승인 절차 없이 포고령만으로 선거 실시를 선포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도 지난 4일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면서 야권이 보이콧을 선언하더라도 선거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선거안이 모랄레스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한 규정을 담고 있다면서 선거일을 연기하고 내용을 재심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야권은 특히 사회주의 개혁을 앞세워 선거가 치러져 모랄레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으로 대통령 연임제 철폐 시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12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2015년 초까지 집권하게 되며, 이 기간 2014년 말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공언과는 달리 또 다시 개헌을 통해 연임 제한을 폐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볼리비아 대선에는 모랄레스 대통령과 남부 포토시 시(市)의 원주민 출신 좌파 성향 시장인 레네 호아키노, 보수우파 연합체인 '민주ㆍ사회적 힘(Podemos)' 소속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2003~2005년 집권), 같은 Podemos 소속의 호르헤 키로가 전 대통령(2001~2002년 집권), 전국단일전선(UN) 소속 기업인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빅토르 우고 카르데나스 전 부통령 등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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