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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쿠바.베네수엘라 관계개선 역할 주목 오는 17~19일 열리는 제5회 미주정상회의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외교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의 중남미 외교에 있어 가장 큰 시험대는 쿠바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밝힐 경우 미국-쿠바 관계가 구체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모링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의 브라질리아 회담이 이루어진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를 통해 중남미 정상들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신문은 로드리게스 장관이 지난달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베네수엘라가 아닌 브라질을 택한데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쿠바 정부가 향후 미국 정부의 경제봉쇄 해제를 포함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보다는 브라질 정부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의 또 다른 유력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도 전날 미국-쿠바 해빙을 위한 브라질 역할론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브라질은 미국-베네수엘라 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모링 장관은 "브라질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가 좁혀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미주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의 회동 성사 가능성을 흘렸다. 아모링 장관은 그러나 오바마-차베스 회동을 위해 브라질이 직접 중재 역할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아모링 장관은 특히 룰라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 및 차베스 대통령과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룰라 대통령은 두 정상 간에 대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아모링 장관이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에 쌓인 과거의 상처가 미래 관계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한 사실을 인용하면서 미주정상회의에서 양국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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