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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좌파 정권과 직접 국경 맞대나 [한국일보 2006-06-29 19:33:30] 남미 좌파 바람이 미국의 코 앞 멕시코까지 불어 닥칠 것인가. 멕시코 대통령(임기 6년) 선거가 7월 2일로 다가왔다. 5명 후보가 나섰지만 진보 좌익 민주혁명당(PRD)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와 보수 우익 성향의 집권 제도혁명당(PRI) 로베르트 마드라조 후보가 결과 예측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브라도르 후보(36%)가 마드라조 후보(34%)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멕시코 대선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에서 좌우익이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중남미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와 함께 ‘영원한 미국 편’으로 여겨졌던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좌파 정권이 탄생할 경우 미국의 중남미 정책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미국산 옥수수, 콩 수입을 금지하고 미국, 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검토 하겠다고 밝혀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도 멕시코 대선은 매우 중요하다. 차베스 대통령은‘21세기형 사회주의’를 내세우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자원국유화를 내세우며 지난해 12월 볼리비아 대선에서 에보 모랄레스를 적극 지원해 대통령에 당선케 하는 등 급진 좌파 돌풍을 몰고 왔다. 하지만 지난달 콜롬비아 대선에서 친미 강경 보수주의자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이달 초 페루 대선 결선 투표서‘제2의 차베스’로 불리던 급진 좌파 오얀타 우말라 후보가 중도 좌파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에게 역전패 당하면서 돌풍은 한 풀 꺾였다. 외신들은 당시 “급진 좌파가 내세운 보수 세력 타파와 자원 국유화, 토지 재분배 등 과격한 정책을 우려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대선을 잦아들었던 급진 좌파 바람이 다시 거세지느냐 마느냐는 분수령으로 여기고 있다. 29일 마지막 유세를 마친 멕시코에서도 차베스 대통령이 선거 막판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마드라조 후보 측은 오브라도르 후보와 차베스 대통령을 나란히 세운 TV 광고를 쉴 새 없이 내보내면서 “오르라도르 후보가 당선되면 나라는 망한다”고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 전략은 효과를 발휘해 10% 이상 뒤지던 판세가 박빙으로 바뀌었다. 마드라조 후보 측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광고를 내보지 말라고 2차례나 경고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마드라조 후보 측은 차베스 대통령과 관련이 없다는 라디오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멕시코 대선 두 후보 약력ㆍ공약 비교 ● 민주혁명당(PRD) 로페스 오브라도르(52) 전 멕시코시티 시장(2000.12~2005.7) 타바코스트 주의 상점 주인 아들 '모두의 선을 위해, 가난한 사람 먼저'가 정치신조 폐쇄적 통상ㆍ대외 정책, 반미주의 미국산 옥수수, 콩 수입 반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FTA(자유무역협정) 재검토ㆍ재협상 추진 석유ㆍ전기 분야 민영화 반대 농민 지원 위해 농산물 가격 고정하고 석유와 가정용 난방용 연료 가격 인하 소득 분배 위해 세제 개혁 중남미 전역을 포괄하는 지역통합체를 구성, 경제ㆍ사회 부문 개발 프로젝트 추진 대 테러 전쟁 등 미국의 대외 정책 무조건 지지 반대 ●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른(44) 2선 의원, 멕시코 국가개발은행 총재(2000), 에너지장관(2003.9~2004.5) 모렐리아 출신, PAN 창당한 거물 정치인의 아들 멕시코기술자치대 경제학 전공, 미 하버드대 공공정책학 석사 대선 출마자 중 최연소 적극적 대외 개방, 친미주의 시장개방 경제 운용 FTA 추가 체결,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 도로 건설 확대 통해 경기 부양 에너지 부문에 대한 민간 투자 허용 미국ㆍ캐나다와 더 긴밀한 관계 유지, 미국의 대 테러 전쟁 적극 지지 유괴범 사형 집행 등 범죄 강력 처벌로 치안 불안 해소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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