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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도 도덕성 거론 비난 제기 가톨릭 사제 출신의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이 숨겨둔 아들의 존재를 인정한 것과 관련, 가톨릭계가 사죄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라과이 주교협의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루고 대통령은 가톨릭 공동체 일원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죄악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라과이 가톨릭계는 대체로 루고 대통령의 숨겨둔 아들이 확인된 사실에 대해 "가톨릭 교회를 충격으로 몰아넣는 사건이자 가톨릭에 대한 믿음을 실추시킨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루고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이 과거 파라과이 북부 산 페드로 지역에서 가톨릭 주교직을 맡고 있던 시절 비비아나 로살리 카릴로(26)라는 여성과의 관계를 통해 올해 2살 난 아들을 두게 됐다고 시인했다. 루고 대통령이 카릴로와 관계를 가진 것은 1999년의 일로, 당시 카릴로의 나이는 16세였다. 파라과이 법률이 17세 이하 소녀가 성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것을 금하고 있다는 점에서 루고 대통령은 실정법을 위반한 셈이 된다. 루고 대통령은 정치활동을 위해 2006년 12월 18일 주교직을 내놓았으나 바티칸으로부터 거부당하다가 지난해 4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사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한편 파라과이 야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빈자(貧者)의 아버지'로 불리며 개혁성과 도덕성을 앞세워온 루고 대통령의 이미지를 맹공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루고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집권 이후 주도해온 개혁작업에 적지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루고 대통령은 오는 20일 취임 8개월만에 대규모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도덕성 시비를 극복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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