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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쿠바 금수해제는 부정적 반응 미주기구(OAS) 제5차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들이 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으나 이번 회담에서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쿠바에 대한 금수해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까지 미국정부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등 좌파정부 지도자들도 참석한 오전 그룹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전 회담에서 중남미 국가들과 새로운 관계구축을 다짐하면서 미국을 항상 희생양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익명의 요구한 한 고위관리가 전했다. 중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친미적인 성향을 보여온 콜롬비아의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은 쿠바를 고립에서 끌어낼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쿠바를 완전히 복원시킬 수 있는 과정을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한 것 자체가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제 균형이 잡히고 지배구조가 끝나는 그런 새로운 역사의 진정한 시작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장래에 쿠바가 참여하지 않은 미주기구 정상회담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셀소 아모림 브라질 외무장관은 쿠바 문제와 관련하여 바른 방향으로 작은 일보가 취해졌다고 평가하고 "이제 (미국과 쿠바의)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각국 지도자들이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하는가 하면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을 건내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말 보다는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깁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 및 힐러리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 및 규제 완화 조치와 관련하여 쿠바정부로 부터 "답변이 오기를 매우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까지 반응을 좋으나 무슨 조치를 취하는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깁스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쿠바가 정치범을 석방하고 국내 송금액 가운데 일부 공제를 중단하고 언론자유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오전 그룹회담이 끝난 후 "회담에 불참하는 국가가 있는 데 어떤 논의가 가능한가"라고 반문하고 "지역경제 문제를 논의하려면 모든 국가가 단결해야 한다"며 OAS가 쿠바를 배제한 것을 규탄했다. 34개 회원국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오후 회의에서는 경제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됐는 데 이 자리에서 여러 국가가 국경 밖에서 발생한 폭풍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로런스 서머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위원장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성장펀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잠시 설명했다고 서머스 위원장은 전했다. 오후 회담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각자에게 할당된 시간을 초과하여 발언을 계속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손을 들어 시간적 제약이 있음을 상기시키자 각국 지도자들은 이에 유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서머스 위원장은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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