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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공동시장보다 ALBA가 낫다"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이 중남미 지역 좌파블록인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과의 관계 강화 입장을 시사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고 대통령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제5회 미주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전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ALBA 회원국들과 깊은 연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루고 대통령은 이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끄는 ALBA가 대등한 조건 아래 회원국의 통합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보다 바람직한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루고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ALBA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루고 대통령을 ALBA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은 좌파블록 확산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ALBA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안에 맞서 차베스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주도로 2004년에 결성돼 2006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며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등이 회원국이다. 루고 대통령이 ALBA에 우호적인 발언을 한 것은 브라질-파라과이 국경 소재 이타이푸(Itaipu) 수력발전소에 관한 조약 개정 문제와 관련해 ALBA 회원국들이 파라과이를 지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 경제력 격차가 시정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양국에서 군사독재정권이 득세하던 시절인 1973년 이타이푸 조약을 체결했으며, 수력발전소의 전체 전력 생산량 가운데 파라과이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력을 전량 브라질에만 수출하도록 규정했다. 파라과이는 전력 수출을 통해 국가 재원의 상당 부분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가격 현실화와 함께 브라질 외 다른 국가로도 수출할 길이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루고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한 전력 판매가격을 현재의 연간 1억900만달러에서 16배 정도 인상된 12억~18억달러 선으로 높이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루고 대통령은 오는 29일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대(對) 브라질 판매가격 인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루고 대통령은 이와 함께 메르코수르 회원국 가운데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우루과이의 경제력 격차와 무역 불균형이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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