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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정권.콜롬비아.아르헨 등과 새로운 관계 주문 브라질 정부가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중남미 관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미국 정부 측에 촉구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미주정상회의에서 확인된 우호적인 분위기가 단순한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실성 있는 의제설정과 이행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넬소 조빙 국방장관과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대통령 외교보좌관 등 브라질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주정상회의 기간 짐 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정부 인사들과 별도의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특히 미국에 대해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등 그동안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좌파정권들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다소 소원해진 콜롬비아에 대해서도 우호관계 유지를 위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낼 것을 주문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미주정상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남미 지역 내 주도권 행사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미국-쿠바, 미국-베네수엘라 간의 냉각관계가 양자간 직접 접촉을 통해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에서 멕시코에 이르는 중남미 지역 전체가 쿠바의 미주정상회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 해제와 미주기구(OAS) 재가입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또 미국이 아르헨티나의 중요성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빙 장관과 가르시아 보좌관은 존스 보좌관과의 접촉에서 "남미통합 문제에 있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유럽통합 과정에서 프랑스와 독일이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미통합 작업이 아직 충분하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나라를 따로 떼어놓은 상태에서 남미통합 문제를 논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 정부도 남미 또는 중남미와의 관계에서 아르헨티나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조빙 장관과 가르시아 보좌관의 이 같은 주장들에 대해 존스 보좌관 등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로서는 중남미와의 점진적인 협력 확대 조치를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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