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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코노미스트, 美 중남미 외교 변화 강조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4일 발행된 최신호에서 베네수엘라와 쿠바 등 중남미 좌파정권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시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 출범과 지난 17~19일 열린 미주정상회의를 계기로 새로운 미국-중남미 관계 구축이 예상되는 시점에 맞춰 브라질 정부도 베네수엘라 및 쿠바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와 쿠바 당국이 권위주의 체제 유지를 위해 반미(反美) 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브라질 정부가 과감하게 반대 입장도 밝힐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잡지는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중남미 관계 구축 의사를 밝힌 점을 미주정상회의의 중요한 성과라고 말하면서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에 맞춰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 정부들도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대해) 보다 확실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잡지는 중남미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미주의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정부의 오만한 태도에서 주로 비롯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부시 전 대통령은 국내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같은 좌파 정상들에게 미국을 너무 쉬운 공격 목표로 내줘버렸다"고 말했다. 잡지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미주정상회의에서 중남미 국가들을 동등한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을 언급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통해 중남미 지역의 반미주의 공세를 무장해제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바에 대한 제재 완화 조치와 멕시코와의 마약퇴치 협력 확대,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유화적인 자세 등이 미국의 대(對) 중남미 외교정책 변화를 시사한다고 잡지는 말했다. 잡지는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브라질을 남미지역의 리더 국가로 인정한 것을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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