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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속의 원시인부터 세계 1위의 항공기 제조회사까지 브라질은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입니다. 경제위기 극복의 돌파구로 브라질을 활용했으면 합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2년째 식품 유통업에 종사하는 하윤상(49)씨는 28일 "브라질은 자원이 풍부하고 물산이 넘쳐나기에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를 별로 받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씨는 브라질에서 한국산 스낵류와 음료의 판매로 연간 400만달러(미화)의 매출을 올리는 O&G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가 30일까지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제11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가하고 있다. 하씨는 "한국이 선진국 시장보다 중남미를 비롯한 제3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며 "브라질 진출 당시만 해도 유통업을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업환경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World-OKTA 브라질 지회장을 7년간 맡아오다 올해 상임이사로 선임된 그는 "다민족 국가인 브라질에는 인종차별이 전혀 없다"며 "브라질 사람은 동양인에게도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LG, 삼성,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기업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이들 기업이 봉사활동을 벌여 브라질인이 한국을 친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씨는 "그러나 한국인이 브라질에서 사업하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며 "급하게 서두르면 오히려 상대방이 반발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차근차근 추진하면서 브라질인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라질에는 현재 4만5천명 정도의 한인이 의류, 식품, IT 등의 업종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4만 명가량이 의류업에 진출해 있다. 경기도 가평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1987년 브라질에 이민한 그는 "한인사회 초창기에는 동포들이 돈을 벌어 미국 등으로 이주하려 했지만 지금은 브라질에 뿌리를 내리고 살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주류사회로 진입하는 한인이 점점 늘어나는 등 브라질 한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광주 수출상담회에서 식품 관련의 중소기업을 발굴해 비즈니스를 넓힐 계획인 하씨는 "전 세계 한상과 네트워킹을 통해 새 아이디어를 얻고 다른 나라로 진출할 때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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