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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플루', `캘리포니아 플루' 감정싸움도 바이러스 A(H1N1)으로 불리는 신종플루로 인해 멕시코인들이 국제사회에서 차별과 모욕적 대우를 받고 있어 멕시코 당국과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멕시코 축구팀의 입국을 거부한 칠레에서부터 건강한 멕시코 여행객들과 교민들을 강압적으로 격리 수용시킨 중국에 이르기까지 멕시코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전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 보건 전문가들이 "예전의 사스나 조류 독감 보다 위험성이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고, 감염 속도도 최근 소강국면에 들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최초 발생지가 어디냐를 놓고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도, 전세계가 멕시코인을 `왕따'시키고 있다는 것이 멕시코인들의 불만이다. 특히 과거 사스와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을 겪은 기억을 갖고 있는 중국과 홍콩이 가장 심하다. 지난 2일 중국 당국은 수십명의 건장한 멕시코인들을 호텔과 병원에 감금시키고 심지어 한밤중에 검역을 이유로 호텔에 투숙해 있던 멕시코 관광객들을 끌어내 격리 수용하기도 했다고 멕시코 영사관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 정부는 전세기를 중국에 보내 70여명의 자국민들을 수송해 오기로 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무지와 잘못된 정보 때문에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 차별적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중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심지어 멕시코 내에서도 수도 멕시코 시티로부터 온 사람들이 차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주말 게라로주에서 멕시코시티 차량 넘버를 달고 있던 두 대의 자동차가 군중들의 돌세례를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수도에서 온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한다. 멕시코 보건당국 관리들은 질병의 초기 발원지가 어디인지 불투명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책임있는 관리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신종플루가 최초로 발견된 곳은 미국과 멕시코"라며 미국을 앞에 거론했다. 이에 격분한 일부 미국인들, 특히 멕시코 이민자들의 수를 규제해야 한다는데 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를 `멕시칸 플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멕시코 시티의 일부 방송 평론가들은 "캘리포니아 플루'라고 반박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벌이면서, 인접한 국가의 국민들간에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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