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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레스 쿠바 핀레이연구소장 “뇌수막염 백신을 한국과 공동으로 생산해 아프리카에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공급하고 싶습니다.” 프란시스코 도밍게스 알바레스 쿠바 국립핀레이연구소장(58•사진)은 지난달 말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열린 ‘IVI와 쿠바 간 백신연구 협력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상희 대한변리사회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알바레즈 소장은 세미나에 앞서 녹십자와 SK케미칼 등 국내 여러 제약회사를 방문해 백신 공동 생산을 협의했다. “한국 기업에는 전자현미경과 무균시설, 발효장비 등 백신 연구와 생산에 필요한 설비들이 잘 갖춰져 있어요. 한국의 우수한 설비와 쿠바의 전문 연구 인력이 만나면 더 뛰어난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두 나라가 함께 생산할 수 있는 백신으로 알바레스 소장은 세균성 뇌수막염(A형과 C형) 백신을 꼽았다. “우리 연구소에서 뇌수막염 백신을 만들고 있는데 현재 설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국과 협력한다면 생산량을 훨씬 늘릴 수 있겠죠.” 그는 두 나라가 공동 생산한 뇌수막염 백신을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아프리카에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뇌수막염은 뇌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심하면 사망하거나 정신지체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킨다. IVI에 따르면 전 세계 뇌수막염 환자의 절반이 사하라 사막 남부의 에티오피아 등 21개국에서 발생한다. 핀레이연구소는 뇌수막염뿐 아니라 파상풍, 장티푸스, DTP(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혼합) 등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생산해 세계 각국에 판매하고 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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