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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은 쿠바 정부는 지난 1962년 회원자격이 정지된 미주기구(OAS)로의 복귀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병상에 있는 카스트로는 11일 관영신문에 게재된 시리즈물 '회고'에서 "쿠바 정부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 형제국가들의 입장을 존중하지만 그 기구의 일부가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중남미 국가들은 지난 달 17~19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정상회의에서 쿠바의 OAS 재가입 지지를 확인했으며 이어 마르틴 우호모이비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이 쿠바의 재가입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호모이비 의장은 지난 달 28일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쿠바가 미주대륙 모든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바란다"면서 쿠바의 OAS 재가입을 촉구했다.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의를 갖고 있으나 워싱턴 정가를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하고 "정권은 바뀔 수 있으나 우리를 식민지화했던 제도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이어 미주기구 산하 인권위원회가 쿠바와 베네수엘라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면서 미국 정부가 전세기에 라틴아메리카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규탄했다. 이에 앞서 리카르도 아라르콘 쿠바 국회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쿠바 신정책은 "불법적이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또 실패한 정책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아라르콘 의장은 지난 11일 캐나다 방문중에 "미국 정부는 그들의 입맛대로 쿠바에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한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규탄했다. 아라르콘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스처는 국내에서 점증하고 있는 요구들을 반영한 것으로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과거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한 여행제한 추가 조치를 해제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아라르콘 의장은 이와 함께 미국에서 간첩활동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쿠바인 5명을 쿠바로 돌려보내고 미국 중앙정보부(CIA) 요원 출신으로 베네수엘라 여객기 폭파에 관여한 루이스 포사다 카릴레스(81)를 베네수엘라로 돌려보내 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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