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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회담 열고 13개 합의서에 서명 중국이 브라질의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또 기업들의 무역대금 결제를 미국 달러화가 아닌 양국 통화인 위안화와 헤알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도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금융서비스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면서 "어떤 통화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홍콩, 말레이시아, 벨라루스 등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 등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후 주석과 룰라 대통령은 금융, 과학, 우주, 법률, 항구, 농산물, 장비 등 분야별로 모두 13개 합의서에 서명했으나 합의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심해유전 개발을 위해 중국 국가개발은행으로부터 1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또 "브라질은 대신 앞으로 10년간 중국석유화학(시노펙)에 하루 평균 20만배럴의 석유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유전 탐사와 정유, 석유화학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호세 가브리엘리 데 아제베도 페트로브라스 사장은 "중국에서 유치한 투자는 이번이 사상 최대"라면서 "투자대금은 석유로 갚는 것이 아니라 석유 판매대금으로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달 21일에도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에 투자를 조건으로 앞으로 20년간 모두 3억t의 원유를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이나 에너지, 광물, 제조업, 농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하고 "경제나 무역관계에서도 금융협력을 늘려가자"고 촉구했다. 중국과 브라질 양국은 이밖에 브라질 기업들이 닭과 쇠고기 등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중도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은 20일 2박3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터키로 출국한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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