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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과의 사이에 자국통화 사용 방안이 도입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EFE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자국통화 사용 방안을 제의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러나 이 방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과 후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 기업들의 무역대금 결제를 미국 달러화가 아닌 중국 위안화와 브라질 헤알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도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달 브라질과의 교역액이 32억달러에 달하면서 미국(28억달러)을 제치고 브라질의 1위 교역 대상국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자국통화 사용 방안이 도입될 경우 교역 규모를 더욱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그러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자국통화 사용에 합의하기까지 거친 과정을 설명하면서 "중국과의 자국통화 사용도 쉽지 않은 일이며, 양국 은행 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금융서비스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면서 "어떤 통화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홍콩, 말레이시아, 벨라루스 등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 등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10월부터 아르헨티나와 부분적인 자국통화 결제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칠레,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과도 자국통화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남미대륙 12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국가연합 모든 회원국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중남미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자국통화 사용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탈(脫) 달러화"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자국통화 사용은 무역대금을 달러화로 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차손을 줄이고 관련국의 화폐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통상 규모를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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