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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관계 정상화 청신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EFE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를 방문 중인 토머스 샤논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를 만나 "양국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볼리비아 관계 개선이 '종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양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볼리비아는 작은 국가지만 존엄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양국이 지배와 종속, 간섭을 일체 배제하고 상호존중의 원칙에 따라 새로운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샤논 차관보 일행의 방문은 양국 관계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정부 시절 저질러진 잘못이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샤논 차관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이 우호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곧 새로운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2006년 볼리비아에 좌파의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래 갈등을 거듭해 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보수우파 야권의 정부 전복 음모를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필립 골드버그 라파스 주재 미국 대사를 추방하고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자국 내 활동을 금지했다. 이에 맞서 미국 정부도 구스타보 구스만 워싱턴 주재 볼리비아 대사를 추방했으며, 부시 전 대통령이 볼리비아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중단하면서 양국 관계는 사실상 중단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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