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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식 남미경제공동체 만든다 [동아일보 2006-12-11 02:57:00] [동아일보] 남미 국가들이 역내 경제공동체 설립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8, 9일 이틀간 열린 남미국가공동체(CSN) 정상회의에 참석한 12개국 정상들은 기존 역내 경제공동체인 메르코수르와 안데스협정을 통합해 유럽연합(EU)식 경제공동체를 만들기로 했다. 정상들은 대통령보좌관 협의체를 상주기구로 설치해 경제통합은 물론 장기적으로 남미의회 창설까지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로 2회째인 CSN 회담에는 남미 좌파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반미, 사회주의 정치공세보다는 경제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자는 브라질의 아마존과 에콰도르 연안을 잇는 20억 달러짜리 수송망 건설을 제의했다. 베네수엘라는 에콰도르에 대규모 정유시설을 제공할 뜻을 밝혔다. 브라질은 볼리비아에 천연가스 투자를 늘리는 에너지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에너지 개발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 진행될 중남미 통합 과정에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 두 가지는 1950년대 석탄과 철강이 유럽통합의 촉매제가 됐던 것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내 지도자들의 최우선 관심은 빈곤 퇴치“라고 말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우리(남미)는 그동안 결정만 내렸지 이를 행동에 옮기는 능력이 부족했다”면서 “메르코수르와 안데스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FTA 문제를 놓고 좌파 국가, 우파 국가 간 의견차가 심하고 좌파 국가 사이에서도 자원 민족주의 때문에 갈등이 빚어져 경제공동체 설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SN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칠레, 볼리비아, 페루, 우루과이, 파라과이,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수리남 등 12개국이 가입해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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